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작] 내가 블로그를 하다니!!!

 

내가 블로그를 하다니!!!

 

지금으로부터 한참 어렸던(어렸...ㅠ.ㅠ) 고등학생-대학생 사이 그 쯤? 블로그를 처음 알았다.

그 당시 내가 받고싶던 언니가 블로그를 이용해서

자신의 하루와 한 달, 일년을 정리하고 있다기에 뭔가 어른같고 멋져보여서 나도 도전해보려했다.

컴터라고는 한글과 ppt, 인터넷 서핑 정도만 할 줄 아는 완~~~전 초짜왕초짜였던 난 블로그 만드는 것부터 고통...@.@

(스킨이 어쩌고저쩌고.. 배치도 해라는데 감각없는 나는 으악.... 결정장애도 한 몫 한것 같음)

어찌저찌 꾸역꾸역 물어물어 만들어놓고 나니 두 번째 고통은 글쓰기였다.  

 

정확히 말하면 별 할 얘기가 없었다.

 

맨날 학교-집-학교-집을 오갔고 뭐 가끔 친구들이랑 시내(요즘은 시내라는 단어를 잘 안쓴다던데..ㅋㅋ)나가는게 하루의 전부.  

이건 전혀 이야기거리가 되지 못했다.

지극히 평범했고 재미없었고 남들이 우와~ 할 정도로 특별한 일도 없었으니깐

게다가 내 하루를 글로 풀어서 적는다는 것이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적혀있는건 초딩일기(누구랑~했다. 매우 즐거운 하루였다 등 왕유치했음)

뭔가 남들한테 내 글이 보여진다는 부끄러움, 지속적인 포스팅이 그 때는 압박으로 느껴졌던;;;

한 두번 적었나? 그리고 손뗏다.

그 이후로 블로그는 그냥 그때그때 필요한 맛집과 여행지, 각종 정보들 찾는 용도로만 찾아보았다.

 

그러다 '벌써 일 년이 다 갔어?' 라고 느껴지기 시작 할 무렵, 블로그를 적어볼까 했다.

직장-집-직장을 오고가는 매일매일이 비슷하다보니 바로 어제 일도 잘 기억나지 않고 헷갈렸다.

기억나지 않고 헷갈리는 하루가 늘어날수록 365일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 하루가 너무 아까워서 초딩일기라도 남겨야겠다 생각들었기 때문! 

 

난 항상 특별한 것들, 재미난 것들을 찾아다니고 남들과 다른 나를 위한 삶을 살꺼라고 자신있어 했던 사람이었다.

대학 4년 동안 휴학 한 번 하지않고 졸업하는 친구들을 보며 도전 정신이 없다고 안타까워했으며,

해외 여행 한 번 못가본 친구들을 보며 왜 안갈까 궁금해했다.  

토익과 취업을 위해 학원과 학원을 뛰어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이해할 수 없었다.

9-6회사를 다니며 연가도 마음껏 쓰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슬펐다. 왜 그렇게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하루를 위해 아등바등 하는지 

그렇게 평범한 생활을 부정하고 자극적이고 내 흥미를 충족할 수 있는 일들만 찾는 것도 지칠무렵

뒤돌아 내 모습을 보니 나도 마찮가지였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피곤에 쩔어 집에가면 눕기 바쁘고 등등

한 해 한 해가 지나갈 수록 용기와 열정은 떨어지고 겁만 늘었다.

 

나도 똑같다는걸 알고 나서 한동안은 더 멍하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일종의 충격이라고나 할까?

이상과 환상(이라고 하면 표현이 되려나...)을 현실로 가지고 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아직도 그 사이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은 좀 달라졌다.

 

암튼!

적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너무 길어졌지만 기타 등등 그러한 이유에서 블로그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블로그를 하려면 내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평일 일과를 마치고 하루에 하나씩 글을 적어보아야지 했지만 상상해보니 그것도 은근히 부담될 듯 (또 손뗄라!!)

그래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말이라는 기간을 먼저 정했고

주말 아침은 내가 일어날지 복불복이라(아침잠이 무슨 잠만보보다 더 많아서ㅠㅠ 자신이 없따ㅜ)

주말의 오후를 어떻게 보냈는지 써보려고 한다.

누가 읽든 말든~ 이게 하나 둘 쌓이다보면 남들이 거창하게 쓴다던 자서전 뭐 그런게 되지 않을까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