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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일본라멘은 바로 여기, 기장 호타루

 왠만하면 주말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생활반경을 벗어나 가장 먼 곳으로 종종 놀러간다. 그래봤자 부산이긴 하지만 ㅠㅠ...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그런 말이 있듯이 뭔가 거리만 멀어졌을 뿐인데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후련하고 상쾌하다~ 그리고 이렇게 잠깐이라도 다녀오면 평일에 은근히 힘이 된다는 사실. 이번엔 힘 충전하러 기장으로 gogo!  짝꿍이랑 나는 기장(해동용궁사, 동부산롯데아울렛 방향)으로 가게 되면 항상 들리는 일본 라멘 가게가 있다. 기장에서 일본 라멘이라니... 좀 쌩뚱맞긴 하지만ㅋㅋㅋ 맛 하나는 정말 지금껏 먹어봤던 라멘들 중에 가장 일본스럽고 따따따봉이라 할 수 있다. 해운대에서 해동용궁사 방향으로 오다가 해동용궁사를 지나 1~2분?(걸어서는 3~4분?)정도 직진하다보면 살짝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그 길로 들어가다보면 연보라? 파란+보라? 흠... 오묘한 색으의 눈에 확 띄는 건물이 보일텐데 그 건물 1층이다. '이렇게 먼 곳까지 사람들이 많이 오겠어?'라고 생각하고 식사 시간 딱 맞춰가면 노노~ 웨이팅에 걸릴 수도 있다. 그치만 웨이팅을 하게 되더라도 밖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여기까지는 주로 자차를 이용해 오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명단에 차 번호를 적어두고 차로 돌아가있으면 순서가 되었을 때 직원분이 직접 찾아오셔서 알려주시니 꿀! 

 

호타루는 2007년 해운대부터 시작하여 광안리를 거쳐 현재 기장(용궁사)에 위치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도 따로 개설되어 있어 (www.hotaru-ramen.com) 누구나 메뉴와 위치를 확인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Open 12:00 - Close 21:00(L.O 20:30) 월요일 휴무. 기장(용궁사)점의 경우 접근성도 떨어지고 먼 거리에 있다보니 헛걸음 하지 않도록 시간/휴무일을 잘 확인하고 가시길.  가게 이름이 호타루가 된 사연도 적어놓으셨는데 호타루는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라는 뜻이며 주인장님께서 2005년 훗카이도 여행 중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보고 감동하여 가게명을 호타루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되게 낭만적임!

들어가자마자 일본인줄!!! 깜짝 놀랐다. 일본 거리를 걷다 한 번쯤은 봤을법한 포장마차?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내부 분위기. 조그마한 소품들까지도 신경쓴 티가 났으며 테이블도 마주보고 앉는 테이블이라 마음에 들었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이번엔 까먹지 않고 메뉴사진 찍는데 성공!)  라멘집이니 라멘먹어야징~♪ 라고 아무생각없이 들어갔는데 메뉴 보자마자 멘붕(중증 선택장애라서 당황;;;) 라멘 종류가 다양해 한~참을 고민하다 난 기본 호타루라멘 & 짝꿍은 미소탄탄멘을 주문!  결국 기본 시킬꺼면서 뭐하려고 그렇게 고민했는지 모르겠음...

나왔따아아아아아아아아 >.<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들기 시작하지만 기본 면이나 육수는 준비가 되어있어 그런지 기다림이 길지는 않았다. 왼쪽이 특제미소타레가 들어간 미소탄탄멘, 오른쪽이 맑은스프 베이스인 호타루라멘. 면은 모두 생면이고 위에 올라간 멘마와 반숙계란, 챠슈, 그리고 양이 부족하면 공기밥이나 면은 추가도 가능하다. 나는 기본으로 나오는 양이 딱 적당한데 짝꿍은 항상 기본 양을 다 먹고 면 추가까지 먹어야 배가 부르다고(찢어질 것 같다고 ㅡㅡ) 한다. 양은 그렇다 보시면 되고 가장 중요한 맛은?!  국물 한 번 떠 먹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하고 탄성이 나온다는거. 호타루 라멘은 맛이 진하지만 다른 곳의 라멘처럼 기름이 떠다니거나 느끼하지도 않고 계속 먹다보면 개운해진다고 할까?  정말 맛있다!!!  일본에서 먹은 라멘보다 더 내 입에는 맞았다. 특히 고명으로 올라간 멘마와 면을 함께 후루룩~ 흡입한 뒤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크아악. 멘마의 오도독한 식감과 탱글탱글한 생면의 식감이 너무 맘에 들었다.  탄탄멘은 양념이 들어가 자칫 맛이 느끼하고 애매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다. 탄탄멘 특유의 향이 코를 톡 쏘면서도 입에서는 메콤구수? ㅋㅋㅋ (아 진짜 맛 표현법을 어디서 배우든가 해야지ㅋㅋㅋ) 암튼 한 입 호로록하던 짝꿍은 먹자마자 엄지척! 쌍엄지척척!  라멘의 정석을 느끼고 싶다면 호타루 라멘을 추천하고 조금 메콤한 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탄탄멘을 추천한다.

오늘의 메뉴판이었습니다.

※ 내 맘대로 동글점

호타루라멘 ●●●●●

미소탄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