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판

구미의 시그니처 음식, 와촌식육식당 돼지찌개

 얼마만에 포스팅이야!! 거의 한 달만인가? 6월 초까지 보고서 작성기간이라 정신이 없어 잊고 있다가 이제 여유를 되찾고 나니 조금씩이라도 적을껄... 게을렀구나 싶음.ㅋㅋㅋ 나와의 약속이지만 한 번 글 적는걸 놓치니 다시 적는게 쉽지가 않네;; 매일매일 포스팅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움.  하지만 하루종일 컴터 앞에서 투다다닥 일하다 보니 일 끝나고 나면 1초라도 빨리 컴터랑 멀어지고 싶었다ㅜ 암튼 다시 부지런히 포스팅하기로 다짐하며 그 동안 휴대폰 속에 고이 잠들어있던 사진들과 정보 대방출! (쫌 오래된 것들도 있는데 설마 그 사이에 바뀌거나 없어지진 않았겠지 ㄷㄷㄷ;;;)  

 지난 5월 연휴에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친구집으로 놀러 갔다. 대구부산고속도로 덕분에 부산-구미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주 왕래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ㅠ  곧 빵글이도 태어나니 우리만의 만남은 마지막?이 될꺼 같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먹으러 다녔다. 먹고 집에 잠시와서 쉬었다가 다시 먹으러 나갔다 또 집에와서 쉬었다가를 반복함. ㅋㅋㅋ 처음에 구미인줄 알고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칠곡이었으며 이 주변에 관광지라고 할만한 곳은 금오산? 정도 뿐이라 먹는게 남는거였다. 와구와구~ 여기 오면 꼭! 무조건!! 필수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바로바로 와촌식육식당의 돼. 지. 찌. 개.  까오>.<   몇 해 전, 처음 먹어봤던 돼지찌개. 다들 얼큰하다 해장된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했는데 난 그 전날 과음으로ㅜㅜ 제대로 맛을 못느껴 너무 아쉬웠다는...  요즘 부산에도 꽤 많은 돼지찌개 집들이 생겨 쉽게 먹어 볼 수 있는데 메뉴가 반가워 들어가 시켜보면 흐음... 내가 알던 맛이 아니었다. 부산에서 먹은 맛은 찌개라기 보다는 두루치기?(제육볶음에도 가까운 듯) 아님 김치찌개 맛이 났다. 일단 김치가 들어갔다는 건 진정한 돼지찌개가 아니다.  돼지찌개라 하니 대부분 사람들이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더 푸짐하게 들어간 거라 생각하던데 노노~ 김치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로지 돼지! 온니 돼지! 로만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와촌식육식당은 경북 구미에서 맨 처음 시작된 식당이라고 한다. 본점은 역시 구미에 있고 이후 대구쪽으로만 체인점을 허락?해줘 퍼져나갔으며 그 외 지역에는 체인점을 안낸다고 하여 구미나 대구가 아니고는 맛 볼 수 없는 집이었는데 요즘엔 다른 지역에도 체인점을 내주는 듯 하다. (부산에도 와라!! 친구는 진지하게 본인이 해볼까 생각 중 ㅋㅋㅋ제발! 꼭 해라 응?? ) 여긴 돼지찌개와 구이 전문점으로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다. 돼지찌개, 삼겹살이 주 메뉴이고 그 외 한우육회비빔밥, 와촌돼지파불고기가 끝!  엥? 식육식당이라면서 메뉴가 왜 이것밖에 없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선택장애가 있는 난 오히려 단출한 메뉴 덕분에 별 고민없이 고를 수 있어 너무 좋다.ㅋㅋㅋ 그리고 메뉴 가지 수 보다는 맛이 중요한 법! 이번엔 찌개+파불고기를 주문해보았다. 아!  찌개 주문할 때는 인원수대로 주문하는게 좋다. 내 기준에는 양이 적어 '나눠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작게 주문하면 함께 먹는 사람들과 치열한 숟가락 전투를 해야 할 수도, 혹은 끝엔 맨 밥만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짜잔~ 사진만 봤는데 맛이 기억나는건 뭐지? ㅋㅋㅋ 처음 본 사람들은 물음표 백개 쏟아낼 비주얼이다. 찌개라면서 왜 국물이 없지? 나만 안보이는건가? 돼지찌개란 이런것인가? 뭐 어떻게 먹어야하지?  이 상태에서 볶다가 어느 정도 되었구나 싶음 둥근 통 두 개가 등장한다. 하나는 다진 고추, 하나는 다진 마늘! 찌개의 간은 이 두 가지고 끝이다. 이때 매운 정도를 선택하면 된다!! 이모님이 넣기전에 맵게? 덜 맵게? 물어보실텐데 좋아하는 취향대로 말씀드리면 다~알아서 해주신다. 요로케 좀 더 쉐킷쉐킷 볶다가 육수를 콸콸콸 부어주고 부글부글 한소큼 더 끓여내면 둘이 먹다 둘다 죽어도 모를(이런 옛날 표현 안쓰고 싶은데 색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돼지찌개 완성!  

 

하얀 쌀밥에 빨간 찌개. 캬아~ 맛을 설명한다면 일단 전체적으로 담백하다. 돼지고기와 야채로만 이루어져 있어 자칫 느끼하거나 고기 비린내가 날 수도 있는데, 네버! 전~혀 그런건 느낄 수 없음. 특히 국물이 진국이다. 육수 자체가 고기를 푸욱 고아서 만든 육수라 그런지 더 진국. (육수추가 +2,000원) 찌개 속 고기는 비계와 살코기가 정말 반반정도? 딱 적당히 들어가있어 부드러웠다. 먹으면서 약한 불로 보글보글 끓여 국물이 졸여지니 좀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에 비벼먹으면 굿굿. 해장용으로 딱인데 해장하려다가 또 반주를 할 위험도 있으니 조심! ㅋㅋㅋ 비주얼적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남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라 아이들은 매워서 힘들 수도 있을꺼라 생각된다. 파불고기는 두루치기? 맛이라고 해야하나 파가 많이많이 들어간 두루치기? 첫 맛은 약간 달콤하였으나 계속 먹으니 달큰함이 올라왔다. 찌개와 불고기 둘 다 같이 먹으니 맛이 중복되는 듯해서 난 찌개만 공략했다. 파불고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주문해보시길.

점심으로 먹고나서도 저녁으로 또 생각나는 돼지찌개. 포장도 가능해서 부산 내려올 때 같이 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 포장도 해왔다. 택배가 안되는게 아쉽다. 경북이나 대구로 여행가시는 분들!! 체인점도 많으니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요 지점이 제일 맛이 좋은 듯!

오늘의 메뉴판이었습니다.

 

※ 내 맘대로 동글점

돼지찌개 ●●●●● (어쩜 맛이 이래?)

파불고기 ●●●○○ (두루치기+파 많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