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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 모모스커피(Momos coffee) : 커피취미교실

지난 비오는 날, 오랜만에 반가를 쓰고 친구가 가보고 싶다던 온천장 모모스커피로 갔다.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려 분위기도 좋았고(난 원래 비를 좋아함) 평소에 즐기지 못하는 평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싶어서~ gogo. 모모스는 부산에선 이미 꽤 유명한 카페라 평일이었지만 역시 1층, 2층 할 것없이 사람은 많았다. 다행히 창가자리 발견! 따뜻한 커피+블루베리 식빵+수다로 평일 오후를 만끽.

그러다 다 먹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커피취미교실]을 발견했다. 모모스는 카페 뿐만아니라 따로 교육장을 가지고 있어 창업/취미/전문 등 커피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들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었다. 그 날 따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했었고, 친구와 나 둘다 새롭게 배우는걸 좋아해서 바로 교육 들어보기로 결정! 커피 무식자들이라 취미반에 등록! (난 대기자였는데 취소하신 분이 계셔서 아슬아슬하게 등록ㅋㅋㅋ) 취미교실은 총 4주차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정보들은 다음 사진과 같다.

난 커피가 써서 좋아하지도 않았고 안 마셨다. 20살 때 카페라는 곳을 처음 가보았는데 초콜렛을 추가로 준다는 말에 에스프레소(그땐 이게 뭔지 전혀 몰랐음)를 시켰었다가 양에 놀라고 그 찐~하디 진한 쓴맛에 놀라 커피=쓴 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 그 후로도 한참을 마셔보지 않았다. 그러다 짝꿍을 만나(짝꿍은 아.아 밖에 마실줄 모름) 제대로 커피를 시작했다는... 암튼 그런 내가 커피교실을 듣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다니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이야

어제는 1주차로 '산지별 커피맛보기' 수업이 진행되었고 약 8종류의 커피 원두를 맛보게 되었는데 원두가 생각보다 세분화(예를 들면 에디오피아라도 콩가, 파라살라 등 여러 종류로 구성됨) 되어있어 놀랐다. 또 같은 산지에서 나온 원두라도 프로세싱, 배전도, 온도, 분쇄굵기 등등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고! 단순하게 핸드드립은 원두가루에 물을 휙휙~부어 내린다고 생각했는데 원두에 대한 정보, 정확한 계산, 섬세한 작업을 통해 커피 한 잔이 완성되는 것이다. 하나의 원두가 내 손에 따라 맛과 향이 결정된다는게 되게 매력적이다. 저 사진 속 원두 중, 내 입에는 과테말라가 가장 맛있었다. 실은 다 비슷비슷해서 뚜렷한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과테말라는 고소한 맛이 인상깊어 기억에 남았다. 원두에서도 고소한 향이 가득했고 첫 맛은 가벼운 신 맛으로 산뜻하게 시작되어 끝 맛은 깔끔! 에프터라고 한다던데 목 넘김 후 감도는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과 맛이 꽤 오래남았다.

에스프레소 잔에 조금씩부어 홀짝홀짝~ 하지만 적은 양이라 방심했나? 한 시간이 넘게 맛보고 향을 맡다 보니 어지러움과 미슥거림이...(아직 커피 잘알못이라ㅜ) 다음 주 부터 3주간은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보는 실습을 해본다!! 작년에 원두를 선물 받아 마셔보려고 핸드드립 세트를 구입해 두었는데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포장상태 그대로 두었었드랬다. 이제 슬슬 꺼내어 먼지 털어 놔야지~